학폭 대입 반영이 의무화됨과 동시에, 올해 충격적인 입시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올해 입시에서 서울대, 경북대 등 거점 국립대 6곳에서만 학폭 이력으로 불합격된 사례가 크게 증가했는데요, 오늘은 이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학폭=불합격, 데이터로 확인된 현실
먼저 학폭 대입과 관련해 공개된 데이터를 냉정하게 복기해 보겠습니다. ‘설마’가 ‘현실’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올해 입시에서 학폭 이력으로 불합격자가 발생한 곳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경북대: 22명 전원 불합격
- 부산대: 8명 전원 불합격
- 전북대: 5명 전원 불합격
- 강원대: 5명 전원 불합격
- 경상국립대: 3명 전원 불합격
- 서울대: 2명 전원 불합격
단 6개 국립대에서, 그것도 감점 조치를 반영한 대학에서만 45명 전원이 불합격했습니다.
감점 폭이 당락을 가를 만큼 치명적이라는 의미이며, 정성평가에서도 회복 불가능한 결격 사유로 적용됐음을 보여줍니다.
이 외에도 전국 134개 대학 중 학폭 이력 반영 학생은 397명인데, 이 중 298명인 75%가 불합격 처리됐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즉, 대입에 있어서 학폭이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는 거죠.
학폭 대입 전면 의무화가 미치는 영향
현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입시는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실기, 수능 등 모든 전형에서 학폭 조치사항을 ‘필수’로 반영해야 합니다.
다만 정부의 가이드리인은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선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했습니다.
크게 3가지 유형이 있는데요,
- 정량평가: 조치 호수(1~9호)에 따라 점수를 깎는 방식
- 정성평가: 서류나 면접 시 반영
- 자격제한: 특정 호수 이상 조치는 지원 불가 또는 부적격
위 내용만 보면, ‘1~3호 조치 정도면, 내신이나 수능으로 만회가 가능하겠군’이란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데이터를 좀 뒤져보니, 상위권 대학일수록 만회의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3번 자격제한을 선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또 이런 생각이 드시겠죠. ‘그러니까.. 1~3호 조치면 괜찮지 않을까?’
학폭 대입에서 1호 서면 사과가 시한 폭탄인 이유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학폭 1호(서면사과), 2호(접촉금지), 3호(학교봉사) 조치는 학생부 기재가 ‘유보’됩니다.
즉, 동일 학교급(고등학교 3년) 내에서 다른 학폭 사안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생기부에 아무런 기록이 남지 않습니다.
당연히 대학 입시에서도 감점될 근거가 없으니 불이익을 받지 않죠.
하지만 대학은 이 ‘조건부 유보’를 악용하거나, 반복되는 사안에 대해선 자비를 베풀지 않습니다.
유형1: 경미한 학폭은 감점 없음
가천대나 숭실대 등 많은 대학이 1~3호 조치에 대해 ‘감점 없음’으로 표기하거나, 실제 기록이 없으니 평가를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기재 유보’는 말 그대로 기록을 잠시 미뤄두는 것입니다. 만약 아이가 고등학교 재학 중 또 다른 학폭 사안(아무리 경미하더라도)으로 조치를 받게 되면, 유보되었던 이전 조치까지 모두 소급하여 기재됩니다.
이 순간이 가장 치명적입니다. 입학사정관이 정성평가(학종) 서류를 검토할 때, ‘공동체 역량’이나 ‘인성’ 영역을 봅니다.
그런데 여기에 학폭 조치 사항이 기록되어 있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이 학생은 한 번의 기회(기재 유보)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문제를 일으켰다”는 증거가 됩니다.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개선의 정황이 없는 반복적 문제 행동’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정량적 감점 점수보다 정성평가에서 사실상 ‘부적격’에 가까운 평가를 받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유형2: 조치 호수에 따른 차등 감점
고려대나 경희대, 세종대 등 많은 대학이 조치 호수에 따라 감점 폭을 다르게 설정했습니다.
만약 재발로 인해 1~3호 조치가 생기부에 드러나게 되었다면, 이는 단순히 기록의 문제를 넘어 1점, 2점이 아쉬운 입시 판도에서 치명타가 됩니다.
입시는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당락이 갈리는 제로섬 게임입니다. 가령 1,000점 만점 전형에서 10점, 20점이 감점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내신 0.1등급을 올리기 위해 학생들이 1년간 쏟아붓는 노력을 생각할 때, 학폭으로 인한 감점 10점은 1~2년 노력한 결과를 단번에 무의미하게 만듭니다.
다시 말해, 학폭 조치로 인해 내가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의 수준이 한 단계 낮아질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유형3: 단 1회만 있어도 지원 불가
아래는 ‘지원 불가’를 명시한 대학입니다.
– 1~9호 등 단 1회만 있어도 지원 불가
서울교대, 경인교대, 부산교대, 진주교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세종대 등
(물론 지원 전형에 따라 차이가 좀 있습니다만, 대부분 학종 관련입니다.)
-2~9호 지원 불가
서강대, 성균관대, 춘천교대
-4~9호 지원 불가
단국대, 삼육대, 한동대, 광주교대, 전주교대 등
데이터를 보니 어떠신가요?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등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선망하는 서울 상위권 대학들이 ‘1호’ 또는 ‘2호’ 조치만으로도 아예 원서 접수조차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1~3호 조’는 학생부에 기재가 유보될 수도 있지 않냐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일 학교급에서 다른 학폭 사안이 발생하면 유보되었던 내용까지 모두 기재됩니다.
즉, 한 번의 실수가 두 번째 실수로 바뀌는 순간, 모든 기회가 사라지는 ‘시한폭탄’이 되는 것입니다.
학폭 대입에 대한 현실 조언
제 글을 읽는 분들은 아마도 “어떻게 피할까”가 아니라 “이미 1호에서 3호 사이의 조치를 받았는데, 이제 어떡해야 하나”라는 절박함을 가진 분들일 것입니다.
지금부터 졸업할 때까지는 친구와의 사소한 다툼도 학폭위로 번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한 번 더 터지면, 그때는 정말 돌이킬 수 없습니다.
‘경미한 조치’라도 학생부에 기재된 이상, 여러분은 이미 남들보다 수십 미터 뒤에서 출발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입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길을 찾아야 하는 분들께선 아래 내용을 좀 참고하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원 불가’ 대학은 즉시 포기
지원 불가로 명시된 대학은 방법이 없습니다. 일단 여러분이 쓸 수 있는 대학의 카드 중 하나를 날려버리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고, ‘지원 불가’ 제한이 없는 대학을 찾으시는 게 우선입니다.
‘정량 감점’ 전형은 점수로 찍어 눌러라
‘감점’을 선택한 대학을 공략해야 합니다.
최소한의 문은 열어두었기에, 받은 조치가 경미한 조치 범위 내라면, 내가 지원하고픈 대학 수준을 뽑고 가장 감점이 적은 학교를 지원해야 합니다.
그리고 남은 기간이라도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내신 점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이 때 ‘커트라인’을 보고 지원하지 말고, ‘안정권’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노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학생부 기록에 사활을 걸어라
이미 학생부 기록도 다 입력이 된 고3 학생이라면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현 고1~고2 학생이라면 아직 살아날 구멍은 있습니다.
생기부의 신뢰도를 검증하는 것도 입학사정관들의 큰 과제 중 하나입니다.
만약 모든 부분에서 너무 훌륭한 학생이고, 여러 선생님들이 그 학생에 대해 칭찬 일색인 생기부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런데 행발 특기사항에 경미한 학폭 조치가 기록됐다고 하면, 입학 사정관 입장에선 이 학생을 거들떠 보지 않고 불합격 시킬까요?
공동체 역량에서 점수가 깎이겠지만, 다른 생기부 내용이 너무 우수하다면,
좋은 부분을 좀 찾아보려는 노력이라도 할 것입니다.
입학사정관마다 나름의 객관적 기준이 있지만, 어쨌든 기본 베이스는 정성평가라는 것을 잊지 말고, 끝까지 노력해야 합니다.
만약 학생부에 ‘조치 기록’만 덩그러니 있고 그 이후의 긍정적인 변화나 진정성 있는 반성의 태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
입학사정관은 ‘개선 의지가 없는 학생’으로 판단하고 ‘공동체 역량’ 항목에서 최하점을 줄 테니까요.
조치가 이미 완료되었다면, 지금 당장 담임 선생님과 상담하여 남은 학기 동안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학생부에 ‘기록’으로 남기는 데 사활을 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것이 정성평가에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일 겁니다.
모쪼록 여러분들의 입시 전략 설정에 오늘 글이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데이터쌤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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