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상향지원, 내신 4~5등급이 어디까지 갈 수 있나? (3부)

생기부가 좋으면 학종 상향지원이 가능하죠. 그런데 어디까지 뒤집을 수 있을까요? 건국대, 경기대 등 실제 입결 데이터를 통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으로 뒤집을 수 있는 점수의 한계와, 현실적인 대학 라인을 분석합니다.

학종 상향지원 grade-5-student-record


“아빠, 나 내신은 좀 낮은데 생기부는 진짜 빵빵해. 학종으로 인서울 써볼래.”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혹은 듣게 될 이야기입니다. 아이의 눈빛은 간절하고, 부모로서 그 희망을 꺾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확률 없는 곳에 귀한 원서 6장을 베팅할 수는 없습니다.

오랜 시간 입시 현장을 지켜본 결과, 그리고 입시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내신 5등급의 학종 상향지원은 환상은 산산조각 날 가능성이 99%입니다.

오늘은 막연한 ‘카더라’ 대신, 실제 합격 데이터를 통해 5등급이 갈 수 있는 현실적인 대학 라인과 유일한 생존 전략을 짚어드립니다.


세특 만능설의 함정 : 입학사정관은 바보가 아니다

제가 교육 현장에서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님을 상담하며 느낀 가장 큰 오해는 ‘학종은 성적을 안 보는 전형’이라는 착각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낮은 내신 등급을 감추기 위해 ‘화려한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방패로 삼습니다.

마치 내신이 5등급이라도 의대 지망생 수준의 탐구 보고서를 쓰면 입학사정관이 감동해서 합격시켜 줄 거라 믿는 것이죠.

하지만 제 경험상, 그리고 매년 발표되는 대학별 입시 결과를 보면 이는 철저한 오판입니다.

대학은 성실성을 중요하게 봅니다. 학교 시험조차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학생이 심화 탐구를 했다고 적어낸다면, 입학사정관은 이를 ‘사교육의 결과물’이거나 ‘허위 기재’라고 의심부터 하게 됩니다.

즉, 기본 소양인 내신이 뒷받침되지 않은 세특은 모래 위의 성일 뿐입니다.


데이터로 보는 한계 : ‘0.7등급’

실제 데이터를 통해 내신 5등급의 학종 상향지원이 얼마나 위험한 도박인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의외로 많은 4~5등급 학생이 ‘건국대학교 정도는 상향으로 써봐도 되지 않을까?’ 희망회로를 돌립니다. 그런데 입시 데이터를 뜯어보면, 한계가 명확히 보입니다.

(1) 건국대학교 합격컷이 말해주는 진실

건국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내신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의 합격생 평균은 1.6등급 전후에서 형성됩니다. 반면, 서류와 면접을 보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합격생 평균은 1.8등급에서 2.3등급 사이에 분포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교과전형 합격선인 1.6등급과 종합전형 합격선인 2.3등급의 차이는 불과 0.7등급입니다. 이것이 바로 세특과 면접으로 뒤집을 수 있는 ‘현실적인 최대치’입니다.

아무리 활동이 우수해도 1등급 후반이나 2등급 초반대 아이들이 경쟁하는 곳이지, 4~5등급이 비집고 들어갈 틈은 통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같은 문과 인기 학과도 상황은 같습니다. 교과전형이 1.6등급, 종합전형이 2.4등급 선에서 끊깁니다. 0.8등급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2) 경기권 대학에서도 기적은 없다

눈높이를 조금 낮춰 수도권 대학인 경기대학교를 분석해 봐도 결과는 비슷합니다.

경기대 전자공학부의 경우 교과전형은 2등급 중후반에서 합격선이 결정됩니다.

그렇다면 종합전형은 어떨까요? 보통 3등급 중반대 학생들이 합격하고, 세특이 아주 훌륭한 경우에 한해 3등급 후반까지 합격자가 나옵니다.

여기서도 격차는 1등급 내외입니다. 경기대 경제학부 역시 생기부가 아주 훌륭해야 4등급 초반까지입니다.

간혹 4등급 중반의 합격 사례가 나오긴 하지만, 이는 입학사정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특수한 이력을 가졌을 확률이 높습니다.

일반고 5등급 학생이 이 데이터를 보고 “나도 가능하겠네?”라고 생각하는 것은, 도박과 같습니다.


학종 상향지원 : 현실적인 타겟과 전략

그렇다면 5등급 학생은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짜면 됩니다. 5등급 학생이 노려야 할 현실적인 좌표를 찍어드리겠습니다.

(1) 5등급의 현실적 대학 라인업 (천안권)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내신 5등급 학생의 주력 지원 라인은 ‘천안권’ 대학입니다.

수도권(경기) 소재 대학 중에서는 운이 매우 좋을 경우 강남대(용인) 정도를 상향으로 노려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합격 확률이 높은 적정 지원 라인은 상명대(천안), 단국대(천안), 호서대 수준으로 보셔야 합니다.

특히 상명대(천안)의 경우 공학 및 자연 계열은 적정에서 소신 지원권에 해당하며, 인문 사회 계열은 건국대(글로컬)나 순천향대까지 범위를 넓힐 수 있습니다.

거리가 멀어도 괜찮다면 경상국립대 같은 지방 거점 국립대의 비인기 학과를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인서울’이라는 간판보다는, 졸업 후 취업 연계가 잘 되는 학과를 중심으로 실리를 챙기는 것이 5등급대 입시의 핵심입니다.


2. 유일한 필승법 : 우상향 성적 그래프 만들기

비슷한 5등급 경쟁자들 사이에서 합격증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평균의 함정’을 이용해야 합니다.

입학사정관은 3년 내내 5등급을 받은 학생과, 7등급으로 시작해 4등급까지 올린 학생을 전혀 다르게 평가합니다.

만약 현재 내신 5등급 학종 상향지원을 꿈꾸고 있다면, 지금 당장 화려한 탐구 보고서를 쓰는 것보다 다음 학기 성적을 0.5등급이라도 올리는 것이 훨씬 강력한 무기입니다.

“대학에 가서도 발전할 학생”이라는 인상을 주는 ‘성적 상승 곡선’이야말로 5등급 학생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세특입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학습법을 시도했는지를 생기부에 녹여내십시오. 그것이 진정성입니다.


마무리 : 운에 맡기지 말고 확률에 투자하라

오늘은 냉정하게 데이터를 토대로 팩폭을 좀 했습니다.

막연한 희망보다는 냉혹한 현실 인식이 선행되어야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종 상향지원은 로또가 아닙니다. 0.7등급 내외의 한계를 인정하고, 천안권 대학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 성적 상승 추세를 무기로 1~2장의 상향 지원 카드를 쓰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전략입니다.

냉철한 판단이 헛된 희망 고문을 멈추고, 진짜 합격의 길로 인도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어렵게 1단계를 통과한 우리 아이들이 면접장에서 가장 많이 범하는 실수와, 이를 방지하기 위한 [면접 기출 가이드 및 코칭]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면책 조항] 본 글은 AI가 아닌, 개인의 실제 경험과 입시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합격을 보장하지 않으며, 지원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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