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1주택자 노후 준비의 핵심은 집값 상승이 아니라 마르지 않는 현금 흐름입니다. 내 집을 지키면서 원금 훼손 없이 월 250만 원을 만드는 현실적인 자산 배분 전략과 주택연금 활용법을 공개합니다.

50대 1주택자 노후, 아파트 욕심을 내려놓자
대한민국의 50대는 대부분 자산의 70퍼센트 이상이 부동산에 묶여 있습니다.
은퇴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도 많은 분이 더 좋은 상급지로 갈아타서 자산 가치를 불려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의 무리한 갈아타기는 노후를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현금 흐름이 있어 대출 이자를 감당하며 버틸 수 있었지만 은퇴 후에는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비싼 아파트에 거주해도 당장 생활비가 없다면, 그 집은 자산이 아니라 세금만 잡아먹는 콘크리트에 불과합니다.
진정한 노후 준비는 내가 일하지 않아도 매달 내 통장에 꽂히는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에 있습니다.
오늘은 평범한 50대 1주택자가 원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부부 기준 적정 노후 생활비인 월 250만 원에서 300만 원을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금융자산 3억 5천만 원
많은 분이 똘똘한 한 채를 가지기 위해 보유한 현금을 모두 털어 넣고 대출까지 일으켜 상급지로 이동하려 합니다.
하지만 50대 이후라면 이 방향은 수정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항상 노후 준비의 1차 목표로 금융자산 3억 5천만 원 확보를 말씀드립니다.
은퇴가 머지 않았다면, 현재 사는 집의 평수를 조금 줄이거나 급지를 한 단계 낮춰서라도 이 현금을 먼저 손에 쥐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 자금이 바로 은퇴 후 내 소득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3억 5천만 원이라는 금액은 그냥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개인적인 계산식에 의한 목돈입니다.
이 자금을 연 4퍼센트의 배당 수익을 주는 배당 ETF에 투자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3억 5천만 원의 4퍼센트는 연간 1,400만 원이고, 월 약 116만 원의 현금 흐름이 발생합니다.
여기에 20년 이상 직장 생활을 한 평균적인 50대가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 수령액인 약 84만 원을 더하면 월 200만 원이라는 현금이 확보됩니다.
이 돈은 부부가 숨만 쉬고 살아도 들어가는 최소한의 생계비를 완벽하게 방어해 줍니다.
중요한 점은 이 방식이 원금을 갉아먹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동산은 현금화하려면 집을 팔아야 하지만 배당 투자는 원금인 주식 수는 그대로 둔 채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금으로 받는 구조입니다.
또한 역사적으로 우량 자산의 주가는 연평균 2퍼센트에서 3퍼센트 수준으로 우상향하며 물가 상승분을 상쇄해 왔습니다.
즉 배당금으로 생활비를 쓰더라도 내 원금의 가치는 물가 상승률만큼 방어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동산에 올인한 사람들은 절대 가질 수 없는 금융 자산만의 강력한 매력입니다.
주택연금? 치명적인 함정
우선 저는 주택연금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활용해야 할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는 점 먼저 말씀드립니다.
금융자산 3억 5천만 원을 확보하고도 생활비가 부족하다면 그때 비로소 주택연금을 고려해야 합니다.
많은 분이 주택연금을 만능 해결책으로 생각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물가 상승을 반영해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국민연금은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수령액이 올라가지만 주택연금은 가입 시점의 집값과 나이를 기준으로 산정된 월 지급금이 평생 고정됩니다.
지금 당장 월 100만 원은 큰돈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은퇴 후 받기 시작한 월 100만 원은 80대가 되었을 때 현재 가치로 50만 원 수준의 구매력밖에 갖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100세 시대의 화폐 가치 하락은 노후 빈곤을 초래하는 가장 무서운 적이지요.
따라서 주택연금을 신청할 때는 반드시 인플레이션 헷지 전략이 필요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현재 필요한 부족분의 1.5배 수준으로 수령액을 세팅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과 배당 소득을 합쳐 월 200만 원을 만들었는데 목표 생활비인 250만 원을 채우기 위해 50만 원이 더 필요하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때 주택연금으로 딱 50만 원만 받도록 설계하면 나중에 물가 상승을 견딜 수 없습니다. 따라서 미래의 가치 하락을 고려해 월 75만 원 정도를 수령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평범한 아파트라면 물가 상승정도는 방어할 수 있으므로, 수령액을 늘려서 받았더라도 가입 시점보다 가격은 더 올라있을 겁니다.
즉, 가입 시점의 아파트 가치(원금)를 훼손하지 않고 주택 연금 수령이 가능한 것이죠.
85세 이후에는 병원비 등 목돈이 들어갈 일이 생기겠지만, 이는 그때까지 60대부터 조금씩 저축해 둔 돈으로 해결하거나 그때 가서 주택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대응해도 충분합니다.
노후의 행복은 집의 평수가 아니라 통장의 숫자다
제 부모님도 은퇴 후 품위 유지를 하며 편안하게 사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돈을 250만 원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친구들 경조사를 챙기고 가끔 맛있는 외식을 하며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집의 크기보다는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부모님께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조언을 드릴 때,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이 월 300만 원의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50대 1주택자 여러분이 지금 해야 할 일은 무리해서 더 비싼 집으로 이사 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집의 크기를 줄여서라도 금융자산 3억 5천만 원을 확보하고 국민연금과 주택연금을 적절히 조합해 월 200만 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부동산 불패 신화는 젊은 시절 자산을 불릴 때 유효한 전략이었을지 몰라도, 자산을 지키고 써야 하는 시기에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깔고 앉은 돈을 흐르는 돈으로 바꾸십시오. 그것이 당신의 30년 노후를 지켜줄 유일한 해법입니다.
[면책 조항] 이 글은 투자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의 방향성을 제시할 뿐 특정 상품에 대한 가입 권유나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인의 상황에 맞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주택연금 관련 내용은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정책 변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가입 전 해당 기관의 최신 약관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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