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인버스 후기: 야간선물 폭등에도 인버스 고수한 이유

코스피 인버스 후기입니다. 금요일밤 코스피 야간선물이 4.3% 급등했습니다. 아마 돌아오는 월요일 제 계좌는 박살이 나곘죠. 그런데 이게 추세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일까요? 환율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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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저는 제 투자 원칙과 메뉴얼에 따라 과감하게 2,500만 원을 추가 매수했습니다.

지난번 1탄 글에서 남긴 것처럼 1차 3,500만 원 매수했고, 2차 분할 매수에서도 1,000만 원을 추가로 매수했다고 말씀드렸죠.

그리고 지난주 3차 매수분 2,500만 원까지 더해 현재 총 7,000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자금이 인버스 포지션에 투입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시드는 코스피가 혹여 5,500선까지 오버슈팅할 경우를 대비해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었습니다.

그런데 주말 사이 시장을 뒤흔들만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미국 빅테크의 공격적인 투자 발표와 엔비디아의 급등으로 코스피200 야간 선물이 무려 4.3%나 폭등한 것입니다.


하락을 바라보는 많은 투자자분들은 이번 주말이 꽤나 길고 불안겠죠. 저도 똑같은 마음입니다.

아마 월요일 장이 시작되자마자 계좌에는 파란불이 켜질 것이고, ‘내가 틀린 건가’ 하는 공포심이 엄습할 겁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지금이야말로 감정을 철저히 배제하고, 논리와 데이터를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롱과 숏 그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냥 객관적인 시각에서 현실을 바라보려 합니다.


코스피 인버스 후기: 환율

가장 먼저 제가 집중하는 지표는 단연코 환율입니다.

주식 시장은 호가창으로 거짓말을 할 수 있어도, 돈의 값인 환율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말 밤 야간 선물이 4.3%나 급등했다는 건 표면적으로는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을 다시 긍정적으로 보고 매수세로 전환했다는 강력한 신호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 ‘추세 상승’의 시작이라면, 반드시 외환 시장에서 반응이 선행되거나 동행했어야 합니다.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려면 달러를 들고 와서 원화로 바꿔야 하고, 그 과정에서 원화 매수 수요가 폭발해 환율은 급락해야 정상입니다.

지난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11조 원을 팔아치울 때 환율이 1,400원 중반을 뚫고 올라갔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 1월엔 외국인이 대량 매도한 것을 개인과 국내 기관이 대량으로 받아냈는데, 이때 환율도 증가세에 있었죠.

즉, 그들이 주식을 판 돈을 달러로 환전해 나갔기 때문에 환율이 오른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그들이 정말 돌아온다면 환율은 응당 1,440원, 아니 그 이하로 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환율은 어떻습니까. 여전히 1,465원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식 선물은 4%가 넘게 올랐는데 환율은 꿈적도 안 한다는 것은, 외국인들이 실제로 한국 현물 시장에 진정성 있게 돈을 태울 생각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그저 미국 시장 급등에 따른 기계적인 알고리즘 매매나, 과도한 선물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일시적인 숏 커버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환율의 지지 없는 주가 상승은 모래성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환율이 유의미하게 꺾여야 포지션 변동을 고민해볼 것 같습니다.

만약 월요일 장 시작 후 30분,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고,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가 있다면, 50%정도는 매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소나기는 피해야 하니까요.


코스피 인버스 후기: PER (주가 밸류에이션)

두 번째로 짚고 넘어갈 점은 밸류에이션, 즉 PER(주가수익비율) 논쟁입니다.

현재 시장의 상승론자들은 한국 증시의 선행 PER이 11배 수준이라며 역사적 저평가 구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식 데이터 기준 후행 PER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확정 실적 기준 PER은 20배에 달합니다.

통상적으로 우리 시장의 평균 PER은 11~12배, PBR은 1배 내외였으며, PBR이 1.2배를 넘어가면 고평가 영역으로 간주했습니다.

배당수익률 역시 2% 이상은 나와줘야 매력적인 구간이라 할 수 있는데, 현재 데이터는 그 기준에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PER 11배라는 수치는 어디까지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가정한 ‘추정치’일 뿐입니다.

미래 예상 수익을 기준으로 지금이 싸다고 주장하는 건데, 웃긴 건 이 정보가 이미 시장에 다 퍼져 있다는 점입니다.

개미들도 다 알고 있는 이 ‘저평가’ 사실이 과연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을까요?

시장은 효율적입니다. 이미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가격에 다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 부분은 동의합니다. “우리나라 코스피도 5,000 갈 수 있다.”

하지만 이게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고, 반도체 업황이 조금이라도 나빠진다면? 지금의 PER 11배는 순식간에 고평가 상태로 둔갑하게 됩니다.

저는 희망 섞인 미래 예측치보다, 위 자료와 같은 확정된 과거 실적 기반의 밸류에이션이 보여주는 고평가 신호를 더 신뢰합니다.

지금은 결코 싼 구간이 아닙니다.


“이번엔 다르다”

마지막으로 시장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상승장의 끝자락, 혹은 하락장의 초입에서 항상 들려오는 말이 있습니다.

“이번엔 다르다.”

지난 2022년 하락장 직전의 불장 때도 시장은 4차 산업혁명과 메타버스를 이유로 폭등했고, 영원히 오를 것처럼 외쳤으나 결국 겨울이 왔습니다.

지금 그 패러다임이 AI로 바뀌었을 뿐, 사람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광기를 만드는 메커니즘은 동일합니다.

최근 하이닉스가 2026년 물량을 모두 판매 완료했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현업에서는 이를 엄청난 호재로 받아들이지만, 주식 시장의 관점에서는 전혀 다르게 해석해야 합니다. 주가는 실적을 선행하니까요.

즉, 지금의 주가는 당신이 알고 있는 그 호실적을 이미 주가에 반영한 상태라는 겁니다.

오히려 주식 시장에서 ‘완판’이나 ‘최대 실적’ 뉴스가 도배될 때는, 역설적으로 피크아웃(Peak-out), 즉 고점을 의심해야 할 때입니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습니다. 이미 올라갔다면 열기를 좀 식히고, 조정받을 때 모아가는 것이 투자자의 자세입니다.


또한 냉정한 현실이 있습니다.

한국 증시 역사상 개미가 수급으로 외인을 이긴 적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 외인은 환율을 높이면서까지 주식을 팔아 달러를 챙겨 떠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물량을 누가 받고 있습니까? 바로 개인 투자자들의 빚(신용)입니다.

주가는 오르는데 환율은 떨어지지 않는 이 기이한 괴리(Divergence)는 시장이 기존과 뭔가 다르다는 신호입니다.

이게 구조적인 펀더멘탈 개선일까요?

이 시점에 공교롭게도 펀더멘탈이 바뀌었고, 공교롭게 우리나라 개미들이 다 몰렸으며, 공교롭게도 역대 최고의 빚투 중이다?

과연 지금 투자자 중 주식 시장에서 오랜 시간 살아 남으며 투자해 온 사람의 비율이 얼마나 될까요?


월요일 장이 시작되면 제 계좌의 평가 손실은 일시적으로 커질 것입니다.

그래도 제가 세운 원칙은 명확합니다.

환율이 1,440원 아래로 하락하고, 외국인이 현물 시장에서 진정성 있는 대규모 매수를 보여주기 전까지 저는 제 포지션을 고수합니다.

야간 선물의 4.3% 급등은 팩트지만, 그것이 추세 전환을 의미한다는 건 해석의 영역입니다. 그리고 제 논리와 데이터는 여전히 조정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투자는 예측이 아니라 대응입니다. 감정에 휘둘려 뇌동매매하지 않고, 데이터를 토대로 시장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인버스나 곱버스 같은 상품은 항상 자산 전체 비중의 1/3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시장 성장에 베팅하는 것이 주식이니까요.


[면책 조항] 본 글은 개인의 투자 기록이자 의견일 뿐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의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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