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인버스 후기: 상방을 막고, 주가를 유지한다.(4탄)

코스피 인버스 후기, 오늘도 추가 매수했습니다. 벌써 4차 분할 매수입니다. 지금 외인과 기관의 동향을 보면 주가의 상승은 막아놓고, 주가는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입니다. 전형적인 고가놀이의 형상인데, 이에 대한 제 생각을 남겨보겠습니다.

코스피 인버스 후기 kospi-inverse-strategy-foreign-investor-trap
2026.2.10. 네 번째 분할매수

요즘 주변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지수가 이렇게 반등하는데 곱버스 포지션을 아직도 유지 중이냐는 물음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여전히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 포지션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손실을 확정 짓기 싫어서 버티는 오기가 아니라, 시장의 데이터외국인의 수급 패턴, 펀더멘탈인간 지표까지, 가르키는 방향이 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제가 왜 이 상승장을 가짜라고 판단하는지, 그리고 외국인들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이 지루한 박스권을 만들고 있는지, 그 메커니즘을 말씀드려보려 합니다.


환율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상승장의 치명적 모순

주식 시장의 기본 원칙 하나를 짚고 넘어가 보겠습니다.

만약 외국인이 대한민국 기업의 가치를 보고 진짜로 주식인 현물을 사들이는 것이라면 환율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려면 달러를 팔고 원화를 사야 합니다. 당연히 원화 수요가 늘어나니 환율은 하락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최근 시장을 보면 지수는 폭등하는데 환율은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1,450원 대 위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냉정하게 해석해야 합니다. 외국인은 지금 원화를 사서 무거운 현물을 담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지수 상승은 무엇으로 만들었을까요?

바로 선물입니다. 선물은 적은 증거금만으로도 막대한 레버리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외국인은 환차손을 감수하면서까지 현물을 사는 대신, 가벼운 선물 시장을 이용해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를 유도하고, 지수만 끌어올리는 가성비 전략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코스피 인버스 후기: 2월 9일과 10일의 앞,뒤 다른 전략

최근의 투자자별 거래 동향을 뜯어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철저히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기계적 차익만 챙기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명확해집니다.

지수가 오르니 펀더멘탈이 좋아졌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하고 있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2026년 2월 10일인 오늘과 어제인 9일의 수급만 봐도 그렇습니다.

외국인은 2월 9일에 선물을 무려 1만 6천 계약이나 순매수했고, 오늘 10일에도 7,500 계약 이상을 사들였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규모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상승에 베팅하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웃긴 건 그들이 동시에 콜옵션 매도 포지션을 잡았다는 점입니다.

미래 가격이 오를 것을 대비해 선물을 미리 매수하면서 정작 뒤에서는 시장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돈을 거는 콜옵션 매도를 취했습니다.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이 행동은, 결국 지수 상단을 막아놓고 가두리 양식을 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기관 투자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기관은 현물을 매수한 것 이상으로 선물을 매도했습니다.

기업 가치를 보고 산 게 아니라 무위험 차익거래를 위한 기계적 대응일 뿐, 펀더멘탈을 고려한 진짜 매수가 아니라는 점을 직시해야 합니다.

즉, 외국인이 만들어준 판 위에서 그저 안전하게 수익만 챙기고 빠지려는 움직임이라는 겁니다.


기관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도 공범인 이유

많은 분들이 외국인이 현물을 던지면 기관이 다 받아주니 기관은 손해 보는 것 아니냐고 묻습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여의도 증권가와 기관 투자자들은 절대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습니다.

지금 기관은 이미 외국인이 띄워준 선물 시장 덕분에 웃고 있습니다. 선물이 고평가된 상태에서 차익을 실현하며 매도 포지션을 잡아왔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하락을 위해 선물을 던지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요?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낮아지는 순간 기관의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작동합니다. 선물이 싸졌으니 비싼 현물을 팔아야겠다는 알고리즘이 도는 거죠.

기관은 쥐고 있던 현물을 시장가로 던지면서 미리 쳐둔 선물 매도 포지션에서 수익을 챙깁니다. 즉, 현물이 폭락해도 그들은 선물에서 번 돈으로 헷지가 된다는 겁니다.

오늘(2026.2.10.) 현물을 산 것 이상으로 선물을 매도한 것 처럼요.

결국 이 판에서 기관은 피해자가 아니라 외국인의 놀이터에서 콩고물을 챙기는 영리한 플레이어일 뿐입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의 몫이 됩니다.


780선에 쌓인 매물대와 30조 원의 뇌관

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바로 타이밍입니다. 현재 코스피 200 지수 기준으로 760~780선 부근에 엄청난 매물대가 쌓여 있습니다. (전체의 30%)

외국인들이 지난 12월부터 한 달 넘게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공들여 쌓아놓은 소위 말하는 설거지 구간입니다.

머지않아 외국인은 이 고점에서 현물과 선물을 동시에 매도하는 양매도 버튼을 누를 겁니다. 그 순간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까지 합세하여 시장에 쏟아지게 됩니다.

문제는 이걸 받아낼 주체가 누구냐는 겁니다.

개인 예탁금이 역대급이라 괜찮다는 낙관론을 펼치는 분들이 계시지만, 지난 2월 9일 장을 복기해 보면 지수가 그렇게 올랐는데도(4.7%) 개인은 역대급 매도세를 보였습니다.

개인도 높은 주가에 멈칫하고 있는 상황인 겁니다.

게다가 더 무서운 건 신용잔고입니다. 현재 신용 융자 잔고가 무려 30조 원에 육박합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네이버 증권 – 투자자별 매매동향)


트리거가 당겨지면 벌어질 일들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력은 이미 3주간의 흔들기 장세에서 소진되었습니다.

만약 외국인의 매도 트리거가 당겨져 지수가 흐르기 시작하면 이 30조 원의 빚은 반대매매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옵니다.

지수가 떨어져서 반대매매가 나오고, 그 물량 때문에 지수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이것이 제가 보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지금 시장은 외국인, 기관, 개인 이 3대 참여자 모두가 여기가 고점이다라는 것을 알고 있는 눈치 보기 장세입니다.

외국인은 비싸게 팔고 싶고, 기관은 차익을 챙기고 싶고, 개인은 탈출하고 싶어 합니다.

이 팽팽한 긴장감은 작은 트리거 하나라도 발생하면 무너질 것입니다. 환율이 증명하고, 수급 데이터가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당장의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인버스 포지션을 풀지 않는 이유입니다.

저는 뉴스가 아닌 데이터를 믿습니다. 그리고 지금 데이터는 명확히 한 곳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면책 조항] 본 게시글은 투자 참고용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 및 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의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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