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황 보는법, 뉴스에 휘둘리지 마세요. 인베스팅닷컴에서 금리(10년물), 환율, 유가 순서로 시장을 읽는 저만의 루틴을 공개합니다. 주식과 채권의 기대수익률 격차(일드갭)로 위기를 피하는 실전 엑셀 활용법까지 확인하세요.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하루에도 수십 개의 뉴스가 쏟아집니다.
“호재다”, “악재다” 떠드는 소음이 너무 많아 무엇을 믿어야 할지 전혀 감도 안 잡히죠.
자산을 키워가며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뉴스는 이미 벌어진 ‘과거’를 말하지만, 데이터는 ‘미래’를 말한다는 걸요.
저는 매일 아침 업무를 시작하기 전, 몇 가지 경제 지표를 확인합니다. 지표를 외우는 것이 아니고, 돈의 흐름에 대한 시나리오를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다른 투자자가 카더라 통신에 의존할 때, 데이터로 위기를 피하고 기회를 잡는 저만의 시황 분석 루틴을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는 아래 사이트를 주로 활용합니다.
주식 시황 보는법, ‘북마크’ 세팅
많은 분들이 무엇부터 봐야 할지 헤맵니다. 저는 브라우저 상단에 아예 북마크를 만들어두고 필요한 지표만 체크합니다.

위 이미지는 제가 실제로 매일 확인하는 크롬 북마크 폴더입니다. 보시다시피 제 폴더에는 뉴스가 없습니다. 오직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만 있죠.
1단계: 금리 (돈의 원가이자 중력)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US10Y)입니다. 워런 버핏은 “금리는 자산 가격에 있어서 중력과 같다”고 했습니다.
금리가 상승하면(중력이 강해지면) 자산 가격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1) 숲을 보자: 2008년 이후의 흐름
최근 2~3년 차트만 보면 큰 흐름을 놓칩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장기 시계열을 봅니다.

2008년 이후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돈풀기에 대한 감수성이 낮아진 지금, 10년물 국채 금리는 약 3.5% 전후에서 움직였습니다.
따라서 구조적 저성장인 지금 시점에서 3.5%의 금리 수준은 중요한 기준점이 됩니다.
만약 금리가 3% 이하로 내려가고 금리 인하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주식 비중을 늘릴 기회입니다. 채권 이자가 낮아지면, 돈은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수익률이 높은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2) 2022년 주식 폭락의 원인
2021년 내내 연준(Fed)은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며 시장을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채권 시장은 믿지 않았습니다.

위 차트를 보십시오. 2021년 하반기부터 미국 2년물(단기), 10년물(장기) 금리는 이미 저점을 높이며 계속 오르고 있었습니다.
채권 투자자들은 “물가 못 잡는다. 곧 금리를 미친 듯이 올릴 것이다”라는 공포를 가격에 먼저 반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채권 투자자의 뷰(View)대로, 연준은 태세를 전환하며 ‘빅스텝’을 시사하자 버티던 주식 시장이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이처럼 금리의 추세적 상승은 주식 시장의 가장 강력한 선행 경고 지표입니다. 뉴스가 나오기 전, 금리 차트가 고개를 드는지부터 확인하십시오.
(3) 실전 활용: ‘일드 갭(Yield Gap)’의 1% 법칙
다만 금리가 올랐다고 무조건 주식을 파는 게 아닙니다.
“주식이 채권보다 얼마나 더 매력적인가?”를 계산해야 하죠. 그래서 저는 매달 엑셀로 데이터를 정리해 이 격차를 확인합니다.

(캡션: 주식 기대수익률과 국채 금리의 차이를 기록한 데이터. 격차가 줄어들면 위험 신호입니다.)
PER이라는 용어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론을 설명하는 포스팅이 아니므로 PER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넘어가고, 의미에 대해 조금 말씀드리겠습니다.
PER이 10이라는 뜻은, 기업의 현재 가치가, 기업 수익 대비 10배라는 뜻입니다. 즉, 연간 약 10%의 기대수익률을 갖습니다. (PER 20이면 기대수익률은 5%)
그런데 가장 안전한 자산인 미국 국채가 4.5%를 주는데, 위험한 주식의 기대수익률이 5%라면 어떻게 될까요? 0.5% 더 먹겠다고 큰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즉, 이 둘의 차이가 1%p 미만으로 좁혀지면, 저는 미국 주식을 조금씩 줄여갑니다.
2단계: 환율 (킹달러의 저주, 빅테크의 독)
금리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다면, 환율(달러 인덱스)은 그 방향을 가속화합니다.
(1) S&P 500의 매출 ‘40%’
팩트부터 말씀드리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S&P 500 주요 기업들은 매출의 약 40%를 미국 밖 해외에서 벌어들입니다.
그런데 ‘강달러’ 현상이 발생하면 치명적인 문제가 생깁니다.
1. 환차손: 해외에서 유로화나 엔화로 돈을 벌었는데, 본국으로 가져와서 비싼 달러로 바꾸니 장부상 이익이 쪼그라듭니다.
2. 가격 경쟁력 하락: 해외 소비자 입장에서 아이폰이나 테슬라 가격이 너무 비싸게 느껴져 지갑을 닫게 됩니다.
(2) 위험 신호: 달러 인덱스 105의 공포
실제로 2022년 하락장 당시, 금리 급등에 겁을 먹은 자금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쏠리며 달러 인덱스(DXY)가 폭등했습니다.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줄줄이 “환율 때문에 실적이 나빠졌다”고 고백하며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달러 인덱스가 104~105를 뚫고 올라가는 추세라면, 기술주 실적을 3% 감해서 계산합니다. 이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죠.
3단계: 유가 (인플레이션 뇌관)
마지막 확인 사살은 유가(WTI)입니다.
유가는 단순한 원자재가 아니라, 연준(Fed)의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명분’입니다.
(1) 메커니즘: 유가-물가-금리
유가가 오르면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오르고, 이는 모든 물류 비용과 제품 가격을 밀어올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자극합니다.
물가가 오르면? 연준은 금리를 내리고 싶어도 내릴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물가 잡아야 하니 금리를 더 올려야겠다”는 명분을 쥐여주는 꼴이 됩니다.
(2) 최악의 시나리오: 고금리 + 고유가
제가 가장 경계하는 상황은 금리가 이미 높은데(긴축), 유가까지 덩달아 뛰는 경우입니다.
2022년 초, 금리가 오르는 와중에 전쟁 리스크로 유가가 배럴당 $100~$130까지 치솟았습니다. 이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었죠.
만약 금리가 상승 추세인데, 유가마저 $90~$100를 넘본다면?
저는 주식 시장이 ‘버티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현금 비중을 최대치(30~50% 이상)로 늘립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건 시장이 달아올랐을 확률이 높고, 이런 환경에서 장기투자자라면 이미 충분히 벌었을 테니,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해진 시점으로 봐야합니다.
마치며: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많은 투자자가 “연준 의장이 무슨 말을 했나”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2021년의 사례처럼, 그들의 말은 틀릴 수 있고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돈의 흐름을 기록하는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매일 아침, 뉴스보다 먼저 경제 차트를 켜십시오. 그리고 금리가 상승세에 있다면, 그 어떤 호재가 있어도 보수적으로 대응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환율도 상승하고, 유가도 상승 추세에 있다면? 하락이 머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데이터쌤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면책 조항] 이 글은 개인적인 투자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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